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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토리 한발 먼저 성공을 만나 구름공방을 함께 이끌어가는
점주님들의 행복한 매장이야기

송파 개롱점 오픈 스토리

2015-08-28

“오랜 휴직으로 떨어진 자신감” 

“오랜 휴직으로 떨어진 자신감” 창업 전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사전질문에 구름공방 개롱역점 박나영 사장으로부터 온 답이다. 그리하여 그녀와 직접 인터뷰하기 전 꽤 오랜 시간 휴식기를 거쳤으리라 짐작 ‘했지만’, 실제 휴직 기간은 단 1년에 불과했다. 1년이든 10년이든 한 달이든 시간은 사람마다 상대적일 테니, ‘단’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런데 그나마 그 1년 동안에 박나영 사장은 커피클래스를 찾아다니며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샌드위치 교육과정을 등록하는 등 한가하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냈으니, 듣는 사람으로서는 ‘오랜 휴직’라 표현하기엔 짧은 시간이 아닌가 싶은 것. 여하튼 이 한 가지만으로도 바지런한 그녀의 성정, 그 안에 발산하지 못하는 열정이 미루어 짐작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작아진 목소리 

스물일곱 살 아들과, 스물세 살 딸을 둔 중년의 여성. 자녀들도 이제 스스로 제 앞가림할 정도로 다 키워놨고, 남편의 수입만으로도 가정을 꾸리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같은 조건의 여느 어머니들이라면 슬슬 여가생활을 즐기며 수십 년 만의 휴식을 오롯이 누릴 만하데 박나영 사장은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일을 하든, 사람들을 만나든 지속적으로 바깥일을 하던 사람이 집에만 있으니 무료하기만 했고, 무료함이 무기력함으로 바뀌더라고요. 나태해졌지요. 만사가 귀찮았어요. 그런 생활이 하루 이틀 반복되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는 것도 같았고. 노는 동안 갱년기 증상이 밀려와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어느 날은 퇴사한 직장의 후배와 동료들을 만났는데, 저더러 목소리가 작아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목소리도 또랑또랑하고 자신감 있었는데 뭔가 모르게 말끝도 흐리고 위축돼 보였나 봐요.” 

사실 박나영 사장은 스스로 자신이 변한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돌아보니 예전에는 남편에게 당당하게 요구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는데 언젠가부터 은연중에 남편 눈치도 보고 있더라고. 남편이나 식구들, 주변 사람들이 특별히 눈치를 준 것도 아닌데 괜한 자격지심 같은 게 생겼던 것 같다. 

 

 

 

목적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길을 잃다

박나영 사장은 직장을 그만 뒀을 때, 처음에는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뭐든 배우면서 바로 일을 시작하려고 했다고 한다. 사실 커피전문점을 차릴 생각에 커피교육도 받고 커피 매장에서 함께 낼 수 있는 샌드위치 교육과정을 등록한 것. 그런데 현실은 생각했던 것처럼 녹록하지 않았다. 몇 개월의 바리스타 교육으로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커피맛을 낼 자신도 없었고, 막상 커피와 같이 내려고 공부한 샌드위치도 실제 커피와 함께 메뉴 구성을 했을 때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커피 매장은 얼마나 많은지. 맛과 시스템이 검증됐다고 하는 유명 커피 체인점들도 알아봤지만, 별반 차이는 없었다. 다 거기서 거기였다. 마음먹었던 일이 어그러지니, 혼자 계획했던 일들이 무의미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녀는 그때 “길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길을 잃었던 것 같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박나영 사장은 포기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다시 길을 찾기 위해 다시금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구름공방이 참여했던 창업박람회를 찾았으니. 

 

“지금은 내가 일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즐겁다”

학교 졸업하고 1년 전 퇴사하기 전까지 쉼 없이 일했지만, 자기 사업은 처음이다. 그러니 예전과 다른 긴장감이나 설레는 마음이 이는 것도 당연지사. 그렇지만 또 한편으론 직장생활 할 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고 한다. 그전에도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게으름을 피웠던 적은 없었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기에. 

“진심은 결국 통하더라고요.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결국 상대도 알아줬어요.” 유통, 마케팅 관련 일을 했기 때문에 늘 사람들을 상대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그녀가 깨달은 한 가지라고 한다. 구름공방을 운영하면서도 늘 그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면 결국 통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구름공방 개롱점은 12월 24일에 오픈했다. 그때 구름공방 대표님이 수료증을 주시면서 “하필 이 겨울에 이 맥주집을 오픈하시네요”라고 했다고. 그러면서 가게 오픈을 한 개롱점도 자신의 연고지는 아니라서 어쩌면 그리 좋은 조건에서 출발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그녀. 금세 아직은 아무 생각 안 하고 일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그래도 지금은 내가 일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맙고 즐거워요. 내가 시작하는 일이니 이미 마음의 각오는 돼 있죠”라며 결의를 다진다. 벌써부터 하루에 얼마씩 벌었나, 계산하다 보면 너무 지칠 것 같다며. 

 

 

 

‘나’를 잃지 않는 한 ‘길’을 잃을 일도 없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 다시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하는 그녀. 매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행복이 크다고 한다. 집에만 있으면 교류하는 사람이 가족이 전부인데, 가족과는 다른 소통의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울타리 밖 세상살이도 더 볼 수 있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의 “맛있다”는 인사 한마디에 다시금 힘을 얻는다. 

인터뷰를 이어가며 의기소침한 그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었다. 듣기에 그녀의 음성은 여전히 또랑또랑했고, 막 오십을 넘긴 중년의 나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활기가 있었다. 그녀 말대로 자신감 넘치는 자기를 찾은 것 같았다. 

 

‘나’를 잃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길’을 잃을 일도 없다. 

자신을 밝힐 줄 아는 사람은 결국 그 빛으로 자기 길 또한 밝혀 찾아갈 것이니. 

그녀가 다시 길을 잃는 일이 없길 바란다. 새 일을 찾은 그녀의 길이 더욱 또렷해지리라 믿는다. 

<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의 저자 멜로디에티는 이런 말을 남겼다. 

“보라, 자신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갖고 있는가를. 

잠시 멈췄다고 해서 자유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시 이 말을 바꿔 읽어본다. 

“보라, 자신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갖고 있는가를. 잠시 멈췄다고 해서 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구름공방 개롱점의 마스코트가 된 '장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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